발언자 11명 전원 野…朴대통령에 “권력 포기·檢수사” 촉구
3일 열린 국회 본회의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집중 성토하는 ‘야당의 독무대’였다.이날 본회의에서 진행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야당 및 무소속 의원 11명은 한결같이 최근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비선 실세·국정농단 파문’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을 향해 권력 포기와 검찰 수사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정의당 및 무소속 의원들은 물론 아직 당론으로 대통령 탄핵·하야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박 대통령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국정이 파탄 상태에 왔다. 헌법은 대통령이 직무 집행 법률을 위반한 경우 탄핵하도록 돼 있다”며 “즉각 대통령은 하야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국회가 국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도 “현실을 보면 답이 나와 있다. 막다른 길에 와있다”며 “조기 대선을 통해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근본적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현 사태를 극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대부분이 예상하듯 대통령 하야 혹은 탄핵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통령 권한대행 수준의 전권총리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지금 대통령이 서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바로 대검찰청 포토라인”이라며 박 대통령 하야 촉구 결의안 제출 계획을 밝혔고, 무소속 윤종오 의원도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박 대통령이 사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국가권력을 사유화해 최순실 무리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 자신이 절대왕정 국가의 여왕이라고 착각했다”(민주당 이언주 의원), “최고 지도자가 무당 정치를 지휘하면서 나라 전체가 혼돈에 빠져 있다. 헌정 유린의 몸통인 대통령부터 검찰 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박 대통령이 또 실수한다면 국민이 심판이 돼 삼진 아웃시킬 것이고 야유와 비판 속에서 강제로 강판시킬 것이다”(민주당 이종걸 의원)라는 발언도 나왔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침묵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본회의 전에 새누리당 측에 5분 자유발언 신청을 거듭 권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비준안 및 법안 표결이 끝나자 대부분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자유발언 때 자리를 지킨 새누리당 의원들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이 날이 선 강경 발언을 쏟아 내면 여당 의원석에서 으레 터져 나왔던 야유나 고성도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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