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추천 총리’ 내정 다시 원점… “야당 설득할 해법 강구”

‘국회 추천 총리’ 내정 다시 원점… “야당 설득할 해법 강구”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6-11-09 22:40
수정 2016-11-0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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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野, 제안 거부… 靑 다음 행보는

한광옥 비서실장·허원제 정무수석
野와 물밑 접촉하며 접점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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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가운데) 대표가 9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민의당 박지원(왼쪽)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함께 야 3당 대표 회담을 갖기 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가운데) 대표가 9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민의당 박지원(왼쪽)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함께 야 3당 대표 회담을 갖기 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야 3당이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수용 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청와대는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을 운영하겠다는 제안마저 야당이 거부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당장 어떤 대응을 하거나 행동을 취하기보다는 야당을 설득하기 위한 해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자세”라면서 “여야 영수회담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도 그런 자세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 등을 통해 물밑에서 야당을 설득하며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배성례 홍보수석은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지체 없이 임명해 거국중립내각의 취지를 살려 나가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배 수석은 “총리에게 강력한 힘을 드리고 능력 있고 좋은 분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지체 없이 빨리 임명하겠다는 뜻”이라면서 “국회에서 총리를 빨리 추천해 주셔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간절한 호소”라고 했다. 이어 “거국중립내각은 헌법에 없는 언어지만 그 권한을 총리에게 드려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대통령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총리의 권한인 내각 통할권, 각료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 모두를 앞으로 총리가 강력하게 행사하는 것을 대통령이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총리 권한 강화를 설파하고 나선 것은 전날 박 대통령이 총리의 권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놓고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이 2선 후퇴를 거부하고 여전히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는 의심이 일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의 설명에서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의미하는 표현은 없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권한 이양과 2선 후퇴가 명확하지 않다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협치한다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11-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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