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더 늘어 90% ‘담화’ 효과없어
새누리, TK서도 민주당에 1위 뺏겨潘지지도 21% 주춤… 오차범위 내 선두
‘반사이익’ 이재명 8%로 박원순 제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 영향으로 2주 연속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1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와 같은 5%였다. 부정 평가는 전주에 비해 1% 포인트 상승한 90%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지지율이 0%였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전주와 같은 31%, 새누리당은 1% 포인트 하락한 17%였다. 국민의당 13%, 정의당 6% 등의 순이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당명 변경 전인 한나라당 시절을 포함해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최저치는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의 18%였다. 새누리당은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26%)에서도 민주당(27%)에 밀리는 등 모든 지역에서 1위 자리를 뺏겼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로 6개월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반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 포인트 떨어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9%)를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 오히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3자 가상 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33%)가 반 총장(32%)을 오차 범위에서 앞섰다. 안 전 대표는 17%였다. 갤럽은 “반 총장은 당적이 없지만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어 여권의 유력 후보로 분류된다”면서 “최근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여권의 와해가 반 총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 총장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문 전 대표의 지지율 역시 최순실 파문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속 정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5% 포인트 오른 반면 문 전 대표는 같은 기간 1%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안 전 대표도 전달 대비 1% 포인트 오른 10%에 머물렀다. 이번 사태의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본 주자는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전달보다 3% 포인트 뛴 8%로 박원순 서울시장(6%)을 제쳤다. 새누리당 소속 대선 주자 중에서는 유승민 의원(4%)이 가장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6-11-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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