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투쟁 첫 언급…“국민 마음 이미 탄핵…질서있는 퇴진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요구에 답을 하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 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가 그동안의 ‘2선 후퇴’ 주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퇴진투쟁’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이 끝내 국민에게 맞선다면 저로서도 중대한 결심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국민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은 오늘 촛불집회로 표출되는 국민의 목소리와 절박한 요구에 하루빨리 답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질서 있는 퇴진마저 어려워지고 우리 국정은 파국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그리고 박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와 국민 걱정하신다면 하루빨리 국민들 요구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순실 정국에서 처음으로 장외집회에 참여한 문 전 대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1987년 6월 항쟁 때가 생각난다. 6월 항쟁으로부터 30년, 국민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다시 거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박 대통령에게 국정을 맡겼던 그 위임을 철회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이미 국민 마음 속에서 탄핵당했다”며 “박 대통령께서 오늘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수백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답을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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