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중에도 탄핵 찬성파 있어…與 탄핵파 비난은 비상식적” “검찰 수사에 시간 벌도록 특검 추천은 마지막날 추천”
박지원, ”탄핵집중”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야 3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결정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문제와 관련, “야당이 200석(가결 정족수)을 넘겨서 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우리는 물리적으로 172석밖에 될 수 없다. 새누리당의 협력 없이는 통과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산술적으로 28석이 더 필요한데,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안전함을 위해 약 40석에 대해 새누리당의 협력을 받아야 된다”며 “일부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난하며 어떻게 그런 분들과 함께 하느냐고 말하는 건 지극히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에 구걸하지 않겠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을 겨냥한 셈이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에 있기 때문에 서로 자제된 발언을 하자고 어제 야 3당 원내대표들이 합의했고,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의원들을 활발하게 접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탄핵안이 반드시 국회에서 가결되도록 ‘흑묘백묘론’으로 청탁(淸濁)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안 발의 및 의결 시점에 대해선 “진행 상황을 보며 전략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 친박(친박근혜)을 가릴 것 없이 동참할 수 있도록 서로 설득하고 협력을 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친박 중에서도 탄핵만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표출하는 의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참여한다는 분들도 있더라”며 “우리가 그물을 쳐야지, 일부만 들어오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 “면세점 문제와 롯데그룹의 70억 문제 등이 밝혀지면 뇌물죄가 확실하게 성립될 수 있는 만큼, 검찰이 나머지 기간 충분하게 수사를 해서 뇌물 관계가 입증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특검에 대해서는 “어제 특검 추천 요구서가 국회에 넘어왔지만, 검찰이 더 수사할 수 있도록 맥시멈 기한을 지키며 검찰에게 시간을 벌어드리겠다”며 “특검 추천을 서두르지 않고 법이 허용하는 마지막 날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先)총리 추천론’을 주장해온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 주장대로 ‘선(先)총리 후(後)탄핵’을 했다면 역사교과서 문제도 정리할 수 있었을 것이고, 한민구 국방장관 해임건의안도 가능했다”며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현 총리가 유임하면 ‘제2의 박근혜정권 연장’의 문제가 참으로 암담하지만, 결코 굴하지 않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