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고사작전에 서청원 버티기…인적청산 갈등 난기류

인명진 고사작전에 서청원 버티기…인적청산 갈등 난기류

입력 2017-01-05 11:13
수정 2017-01-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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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지원사격에 일부 친박계 추가 탈당 만지작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하는 인적청산이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의 저항으로 급격한 난기류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인 위원장은 자신이 제시한 탈당시한을 하루 앞둔 5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인 위원장을 영입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정 원내대표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비상 상황에서 누구보다 앞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부 분들은 아직도 기득권에 연연하거나 당원들의 염원을 알지 못하고 결단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며 사실상 서 의원의 탈당을 ‘압박’했다.

전날 5선의 정갑윤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고, 이번 주말을 전후해 또 다른 몇몇 친박계 핵심 의원 역시 인 위원장에 탈당 의사를 표명하며 거취를 위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위원회에서 인 위원장을 추인하자고 발언한 게 바로 서 의원이었는데 이제 와서 노욕 때문에 당을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면서 “나도 지역 당원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인 위원장을 필두로 당 지도부가 지원하고, 친박계 의원들까지 동조하며 서 의원을 비롯한 핵심 의원들을 포위해 들어가는 형국이다.

실제로 서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의원들이 인 위원장의 행태를 고발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정 원내대표는 이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인 위원장이 다른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계는 반려하고,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까지 3명을 ‘정밀 타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반면, 인적청산의 표적이 된 해당 의원들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전날 인 위원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던 서 의원은 이날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핵심 당원들을 만나 최순실 사태 이후 당의 위기 속에서 결속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선 후퇴’를 선언한 최경환 의원 역시 인 위원장의 탈당 압박에 개의치 않고 대구·경북 지역 신년 행사에 참석하며 당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충청권 출신인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위해 TK를 배제하려 한다는 반감이 강해 최 의원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친박계 핵심부는 인 위원장이 비대위나 윤리위를 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원들의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당분간 상태 추이를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이 윤리위를 구성하려면 일단 비대위 구성안이 상임전국위를 통과해야 하지만 상임전국위에 친박계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해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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