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는 절대 같은 인연으로 안 나타나겠다”…류여해 공개
“주변에 나쁜 악연 만나 대통령에 죄 씌워”“취임 전 떠났어야…죄스럽고 한탄스럽다”
“대통령 죄 없었다…진실 반드시 밝혀질 것”
2017년 5월 23일 국정농단 첫 공판 당시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신문 DB
서울신문 DB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가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최씨는 이 편지에서 “아마도 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다시 보는 날이 없을 것 같아 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생애에서 대통령님을 못 뵙더라도 꼭 건강하시라”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같은 인연으로 나타나지 않겠다.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거듭 미안함을 표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취임 전에 곁을 떠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한탄스럽다”면서 “남아있더라도 투명인간이 돼 남모르게 도왔어야 하는데 주변에 나쁜 악연들을 만나 대통령님에게까지 죄를 씌워드려 하루하루가 고통과 괴로움뿐”이라고 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 및 치료를 받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9.9.16
뉴스1
뉴스1
류 전 최고위원은 이 문서에 대해 지난 14일 정 변호사가 최씨를 접견해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서 마지막에는 자필로 “위 내용은 제가 구술한 내용대로 작성됐음을 확인한다. 최서원”이라고 적혀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