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가능성 열어...“제 잘못으로 국민께 상처드려 사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이르다”면서도 “그러나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고 말했다. 최근 흑석동 집 매각 및 차익 기부 계획을 밝힌 것은 “총선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강조했다.김 전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주위 분들과 상의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또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변인이 전북 군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와 군산에서 목격됐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물음에 “친구들을 보러 고향 군산에 두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흑석동 집 매각이 총선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집 매각을 생각한 것은 지난번 분양가상한제 발표 때”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앞서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무주택자였던 그는 지난해 7월 재개발지역인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고, 아내가 주도한 계약이 올해 3월 투기 논란으로 불거지자 하루 만에 사퇴했다.
대변인에서 물러난 지 8개월이 지난 시점에 부러 매각 및 차액 기부 계획을 공개한 배경을 놓고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변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심사부터 ‘부동산 투기자’를 걸러 내겠다는 기준을 만든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었다. 집을 매각한 뒤 차액을 전액 기부하면 투기 의도가 없었음을 명확히 입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김 전 대변인이 자택을 팔지 않고 출마한다 해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투기가 아니었다’고 직접 소명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변인은 “저 때문에 흑석동이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 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쓰여 너무 괴로웠다”며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집값 안정을 위해서 지금 노심초사하는데 저를 얼마나 원망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잘못으로 많은 국민들, 특히 집 없이 사시는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 무주택자의 설움을 잘 아는데도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그런 송구함을 조금이라도 씻고자 집을 파는 것”이라고 했다.
‘특혜대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몇 달 전 국민은행에 대출 1년 연장 재계약을 했다. 불법이나 특혜가 있었다면 재계약을 해줬겠나”라고 반문했다. ‘관사 재테크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당시 청와대에서 관사를 이용하거나, 운전기사가 딸린 관용차를 사용하거나 선택하라고 했다”며 “효용 면에서 관사가 낫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집을 팔면 전세로 돌아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사실 전세도 안되고 동생들이 조금씩 도와줘 반전세를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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