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농성 생중계… ‘기자’ 자격 허용
편파 보도 언론 삼진아웃제 논란 끝 철회총선 역효과 우려도… “보수통합 힘써야”
황교안 “문재인 정부 역사 교과서 좌편향”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세 번째)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문재인 정부 좌편향 역사교과서 긴급진단 토론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내년부터 고교에서 사용될 8종의 역사 교과서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좌편향된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준다”고 했다. 오른쪽 세번째 부터 황 대표, 이종배·이은권·박덕흠·이장우·홍문표 의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황 대표는 22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12일째 열리고 있는 한국당 노숙투쟁에 참여했다. 황 대표는 이날도 ‘2대 악법(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날치기 통과 반대’라고 쓰인 걸개 앞에서 의원들과 함께 김밥·컵라면 등으로 아침식사를 때우며 하루를 시작했다.
농성장에는 5∼6명의 보수 유튜버가 상주하며 생중계를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유튜버들이 지난달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24시간 생중계한 이후 이들에게 당 출입기자와 동일하게 주요 회의나 행사 취재를 할 수 있게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는 “유튜버들에게 입법보조원 자격을 줘 출입기자와 비슷한 자격을 부여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문(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19.12.2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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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지지층 결집에 몰두하고 있지만 이런 행보가 내년 총선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한국당 한 당직자는 페이스북에 공안검찰 출신인 황 대표를 겨냥해 “지금의 당은 마치 검사동일체 조직처럼 굴러가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진정 당을 생각한다면 극우 지지층 끌어안기에 몰두할 게 아니라 보수 통합, 인적 쇄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9-1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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