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코인 휴지조각 위험…머스크, 한국서 장난쳤으면 사법처리”

은성수 “코인 휴지조각 위험…머스크, 한국서 장난쳤으면 사법처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6-23 20:46
수정 2021-06-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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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금융위원장, 대정부질문서 밝혀

은 “9월에 충격주는 걸 미리 말한 것”
4월 “많이 투자한다고 보호 대상 아냐”
“잘못된 길 가면 어른이 얘기해줘야”

靑청원인 “잘못된 길 가게 누가 만들었는가”
“내로남불, 기회 박탈 말고 자진사퇴하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트코인. EPA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트코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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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인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이 안 되면 코인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을 강조했던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CEO)을 겨냥해 “머스크가 장난을 쳤을 때, 국내에서 그것을 했다면, 주식이었다면 사법처리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표현이 과격해서 논란이 있었지만, 9월에 충격을 주는 것보다 미리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 가상자산 시장 과열을 두고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며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는 당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비판하며 “사람들이 많이 투자한다고 보호해야 된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20%씩 올라가는 자산을 보호해 주면 오히려 더 그 쪽으로부터 간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들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30대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청원인은 20만명의 동의를 받은 청원글에서 은 위원장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왜 이런 위치에 내몰리게 되었을까요. 지금의 잘못된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이어 “제가 40~50대 인생 선배들에게 배운 것이 무엇일까. 바로 내로남불”이라면서 “그들은 부동산 상승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타서 쉽게 돈을 불리고는 이제 20∼30대들이 기회조차 잡지 못하도록 각종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위원장님도 부동산으로 자산을 많이 불리셨으면서 국민의 생존이 달려있는 주택은 투기 대상으로 괜찮고 코인 투기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냐”면서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머스크 발언에 손배 청구 어렵다”은 위원장은 이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언급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을 질문 받자 “기술적으로는 어렵다. 분노는 치솟지만, 현실적으로는”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은 위원장은 “코인의 가격변동이나 상장폐지, 거래정지까지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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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회복’
‘다시 회복’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중국발 악재로 인해 1월 이후 첫 3만 달러가 붕괴 됐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2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2021.6.23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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