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감사원장 중도 사퇴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고 비판
박주민 의원, 최 전 감사원장과 조선일보의 친인척 관계 해명 요구
눈 감은 최재형 감사원장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6.28 연합뉴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에 대한 말을 꺼낼 자격이 없다”며 “검찰총장을 징계해 ‘식물 총장’으로 만들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고 했던 지난 봄날의 기억을 잊으셨냐”고 물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누가 초래했느냐”며 “원전 자료 폐기 관련 정상적인 감사에 끊임없이 정치적 논란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청와대가 야당의 동의 없이 장관 임명을 강행한 사례가 이번 정권에서 가장 많고, 인사 검증에 실패한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에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서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정치적 중립성, 임기보장,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는 말을 다시는 입에 올리지 말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선례를 가장 많이 만드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 전 원장의 중도 사퇴에 대해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고 규정했다.
인사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2021.6.28 연합뉴스
이어 앞으로 기관의 장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관의 사무를 왜곡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러한 사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도 같다”면서 “공공 기관의 장으로서 일하면서 생기거나 만든 인지도를 이용하여 정치에 나서는 것이 ‘공직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유용한 ‘한탕주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감사원의 원전관련 감사에 대해 특정 언론이 단독보도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었는지, 최 원장과 친척관계가 있는 언론은 왜 그렇게 비공개 감사 관련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었는지도 해명해달라고 촉구했다.
국정감사 때도 같은 내용을 질문했던 박 의원에 당시 최 전 원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으나, 박 의원은 여전히 납득이 안 간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김창균 논설주간은 최 전 원장과 동서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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