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처음 만나는 尹… 국정농단 수사 ‘묵은 원한’ 털어 낼까

박근혜 처음 만나는 尹… 국정농단 수사 ‘묵은 원한’ 털어 낼까

이혜리 기자
입력 2022-04-11 00:58
수정 2022-04-1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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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TK방문… 내일 사저 예방

권영세·유영하 물밑서 일정조율
첫 대면서 ‘정치적 메시지’ 주목
새달 취임식도 직접 초대 가능성

尹, 주말 모교 행사에 깜짝 등장
대광초·충암고 ‘동문 인맥’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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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 모교인 서울 성북구 대광초등학교를 편안한 차림으로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열린 학교 굿즈 판매 행사에서 학생들이 판매하고 있던 가방 두 개를 구입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 모교인 서울 성북구 대광초등학교를 편안한 차림으로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열린 학교 굿즈 판매 행사에서 학생들이 판매하고 있던 가방 두 개를 구입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방문해 이튿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번 만남으로 국정농단 사건 수사로 쌓인 구원(舊怨)을 해소하는 정치적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윤 당선인이 사석이든 공석이든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대구 달성 자택에 머무는 박 전 대통령 예방 계획과 관련해 “아마 화요일(12일) 오후 2시인가 4시인가에 일정이 잡힌 것 같다”고 했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일정을 물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다음달 10일 열리는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을 직접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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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지지자들의 요청을 받고 사인을 한 대광초 에코백. 윤 당선인 측 제공
윤 당선인이 지지자들의 요청을 받고 사인을 한 대광초 에코백.
윤 당선인 측 제공
전날 윤 당선인은 모교인 서울 성북구 대광초등학교를 깜짝 방문했다. 대광초 인근을 지나다가 ‘모교에서 좋은 행사를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윤 당선인이 일정에 없던 방문을 결정했다고 당선인 측 관계자가 전했다. 10일 1차 내각 인선 발표를 앞두고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한 행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굿즈’ 판매 행사를 진행한 대광초를 찾은 윤 당선인은 검은색 점퍼 등 일상복 차림으로 경호원만 대동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연락도 없이 오셨어요”라는 한 학부모의 말에 “아니 그냥 근처 지나가다가… 와 옛날 그대로네”라고 답했다. “교장 선생님께 바로 연락 드려야겠다”는 학부모의 말에는 “아니에요”라며 모교를 둘러봤다. ‘대광초 에코백’에 사인과 함께 ‘대광의 어린이들 씩씩하세요’라는 문구를 적었고, 학생들과 함께 사진 촬영도 했다.

당선인의 대광초, 충암고 동문들은 인수위에서도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대광초 출신인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선인의 대광초 1년 후배이자 고건 전 국무총리의 아들인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TF팀장, 2년 후배인 왕윤종 경제2분과 인수위원도 있다.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대통령 경호처장이 유력하다. 충암고 동기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에 속해 있고 이상민 변호사는 인수위 대외협력 특보 직함을 갖고 있다. 이창윤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 안성식 경제2분과 실무위원, 최연우 기획조정분과 실무위원 등도 충암고를 졸업했다.
2022-04-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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