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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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친서 교환 사실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아쉬운 순간들과 벅찬 기억이 교차하지만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한다.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 사태와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는 상황에서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화 재개는 다음 정부의 몫이 됐다. 김 위원장도 한반도 평화의 대의를 갖고 남북 대화에 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문점선언, 평양 9·19 선언 등이 통일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 평화의 동력이 되살아날 것을 믿고 기다리겠다”며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은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보낸 답신에서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역사적 합의와 선언 내놓았다”며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남수뇌(남북정상)가 역사적인 공동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아쉬운 점이 많지만 이제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정성을 쏟으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면서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애쓴 문 대통령의 수고를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잊지 않겠다.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번 친서 교환에 대해 “깊은 신뢰 속에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깊은 신뢰감의 표시”라고 평가하며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없는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남북)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친서 교환으로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상호 신뢰가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친서가 북한의 태도 변화나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에 큰 전환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문 대통령 임기 말 ‘작별인사’와 ‘덕담’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근길에 남북 정상 친서 교환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새 정부에서 듣기를 바라는 내용도 제법 있다고 판단된다”며 “기본적으로 남북 관계의 신뢰나 남북 관계 진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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