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승부 ‘숏폼’·2030 겨냥 ‘밈’ 패러디… MZ표심 노리는 대선주자들

30초 승부 ‘숏폼’·2030 겨냥 ‘밈’ 패러디… MZ표심 노리는 대선주자들

박상연 기자
입력 2025-04-20 17:55
수정 2025-04-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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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PR 콘텐츠·플랫폼 다각화로 경쟁 치열
인지도·호감도 쌍끌이 전략…젊은 층 소구
“콘텐츠 본질·맥락 놓치면 역효과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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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시리즈 유닛 그룹의 노래 라이브 영상에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넣어 편집한 패러디 영상 화면(왼쪽).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한 ‘지하철 밈’ 영상을 활용해 홍 전 시장이 여러 대선 주자들을 제압해 국민을 보호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담았다. 안철수·홍준표 후보 캠프 제공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시리즈 유닛 그룹의 노래 라이브 영상에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넣어 편집한 패러디 영상 화면(왼쪽).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한 ‘지하철 밈’ 영상을 활용해 홍 전 시장이 여러 대선 주자들을 제압해 국민을 보호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담았다.
안철수·홍준표 후보 캠프 제공


6·3 대선 주자들의 경선이 막이 오른 가운데 뉴미디어를 활용한 인지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총선까지 유튜브 영상에만 머물렀던 온라인 홍보 경쟁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X(옛 트위터) 등 플랫폼을 다각화하며 전방위로 불붙었다. 화제성을 잡기 위해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과 패러디를 이용한 대선 주자들의 파격적인 콘텐츠 선점이 연일 눈길을 끌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영상 ‘나니가스키?(무엇을 좋아해?) 안철수!’를 올린 닷새 만인 20일 해당 조회수가 185만회를 넘었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시리즈 유닛 그룹의 노래가 인기를 끌자 해당 라이브 영상에 자기 이름을 넣어 개사한 콘텐츠였다. 이날 기준 안 의원의 계정 팔로어(구독자) 수가 4만 90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홍보 효과를 누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한 ‘지하철 밈’ 영상을 패러디해 ‘2030 유권자와 국민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자신을 부각하는 콘텐츠를 올렸다. 젊은 유권자들이 크게 호응하면서 해당 콘텐츠 조회수는 198만회를 넘겼다.

이러한 뉴미디어 경쟁은 자신의 강점이나 약점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온라인 문화에 친숙한 유권자와 심리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어 여러 대선 주자가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공식 유튜브 계정에 인공지능(AI) 정책 공약 영상을 올리며 마블 코믹스의 영웅 캐릭터인 아이언맨으로 합성한 본인 얼굴 사진을 녹였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령 이슈를 상쇄하기 위해 턱걸이와 팔굽혀펴기 운동을 하는 모습과 함께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라는 신조어를 쓰는 짧은 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보통의 하루’를 강조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의 발톱을 직접 깎는 영상을 게재하며 전국 집사들의 ‘냥심’을 저격했다는 평을 듣는다.

‘무플보단 악플’ 전략으로 패러디 콘텐츠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신세계’에 나온 드럼통 매장 장면과 이를 이용한 밈을 게재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작심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과 나 의원은 맞고소전까지 벌였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밈’은 굉장히 함축적인 언어로 20~30대 젊은 층에 큰 소구력을 가진다”면서도 “유행하는 콘텐츠의 본질적인 메시지와 유통되는 맥락, 후보자들의 적절한 이미지를 심도 있게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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