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조사 오늘 발표] 柳외교 “中때문에 머리 아프다”

[천안함조사 오늘 발표] 柳외교 “中때문에 머리 아프다”

입력 2010-05-20 00:00
수정 2010-05-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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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 한반도에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6·25전쟁 60주년을 코앞에 둔 지금 한반도의 시계는 다시 6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북한이 도발하고 남한이 응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구도가 재현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한·미·일·중·러 대 북’의 구도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지만 앞날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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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대사 사전브리핑  후안 레냐 주한 스페인 대사(왼쪽부터), 브라이언 맥도널드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 마시모 안드레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19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듣기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주요국 대사 사전브리핑
후안 레냐 주한 스페인 대사(왼쪽부터), 브라이언 맥도널드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 마시모 안드레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19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듣기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외교통상부는 지난 18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조사결과를 미리 설명했으나, 장 대사는 선뜻 한국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의 입장은 종래와 유사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종래 입장이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가 중요하다.”는 신중론이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도 기자들에게 “중국에 외교적인 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중국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국이 조사결과를 듣고서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우리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과 러시아는 일단 ‘반대’로 몸값을 올리는 스타일이어서 단시간 내에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토] 천안함, 그날의 아픈 기억…이 어뢰가

정부는 일단 미국을 통한 압박에 기대를 걸고 있다. 24~25일 방중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심이다. 미 국무부는 이미 클린턴이 베이징에서 천안함 관련 논의를 한다고 밝혀 중국 정부의 입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클린턴이 서울을 들르는 26일쯤 중국 정부의 기류가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일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 1차적인 입장이 드러날 수도 있다.

정부는 중국을 설득하는 것과는 별개로 미국·일본 외에 지지세력의 외연을 최대한 넓힌다는 전략도 가동하고 있다. 외교부가 이번 주부터 한국에 주재하는 거의 모든 나라 대사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결과를 미리 설명한 것은 이런 여론 조성작업의 신호탄이다. 정부 소식통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추진 외에도 각 나라와 양자적인 협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5-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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