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함 北개입 인정해야” “한반도 평화 파괴행위 규탄”

“中, 천안함 北개입 인정해야” “한반도 평화 파괴행위 규탄”

입력 2010-06-29 00:00
수정 2010-06-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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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왼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이번 일(천안함 사태)은 북한이 선을 넘은 사례라는 점을 후진타오(胡錦濤·오른쪽 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인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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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려 하는 점을 이해한다. (그러나) 지속되는 문제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과 의도적으로 눈을 감는 것은 다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회담을 가졌던 후 주석에게 천안함 사태에 대해 “매우 직설적(very blunt)”으로 말했다고 소개한 뒤 “이것은 도덕적 등가성을 가진 양쪽이 논쟁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한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행위에 관여한 상황이며, 나는 우리가 그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천안함 조사에 참여했고, 우리 전문가들은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결론지었다.”면서 “이는 한국의 조사결과 및 옵서버 참여자들의 평가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된 관심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도발행위에 연루됐다는 점을 ‘명백히 인정’(crystal clear acknowledgement)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도 극도의 자제력을 보여왔다고 믿는다.”고 평가한 뒤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이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또 이런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어쨌든 평화는 올 것이라고 착각해 북한의 추한 도발에 머뭇거리고 회피하는 것은 나쁜 악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적인 규범을 지키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 까지 국제사회는 대북 압박의 수위를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후 주석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 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하고 반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5월28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이 대통령과의 회담 당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밝힌 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절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후 주석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토론토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06-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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