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첫 공식 입장… “北 테러국 재지정 못해”
미국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천안함 공격이 상대방 국가 군대에 대한 공격행위로서 이 사건 자체만으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은 국제 테러리즘 행위는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그 사실만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 제기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해온 국무부가 명시적으로 천안함 공격을 테러로 규정할 수 없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롤리 차관보는 “천안함 침몰은 도발적 행동이지만, 한 국가의 군대에 의해 다른 국가의 군대에 대해 이뤄진 도발”이라며 “그 자체로는 국제적 테러 행위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안함 침몰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행위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과 협의를 모색하고 있지만, 북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비무장지대에서 정전협정 위반 사안을 협의하는 것은 정전협정상 규정된 절차”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06-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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