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동중국해서 미사일훈련

중국은 지금 동중국해서 미사일훈련

입력 2010-07-17 00:00
수정 2010-07-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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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군사훈련 대항 무력시위 성격 관영 인민라디오방송 이례적 공개

중국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경비정부대가 동중국해에서 대함 미사일 공격훈련을 성공리에 진행 중이라고 중국 인민라디오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적군 함정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가상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은 채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훈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이 진행 중인 군사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

앞서 중국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될 해역과 멀지 않은 동중국해에서 무력시위성 군사훈련을 하고, 이례적으로 미사일 및 유도탄 발사 장면이 포함된 훈련 내용을 공개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6일 사설에서 미국 군함들은 과거 중국 영해 부근에서 자유롭게 작전을 벌여 왔지만 중국은 앞으로 이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워싱턴 당국은 중국의 이런 결의를 과소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미국이 중국을 어떤 행위를 해도 참고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100년 전과 같이 생각한다면 이는 미국 군인들의 최대 무지”라고 지적하고 중국은 약소국이 아니며 미국의 군사적 도전에 맞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보름 사이에 다섯 번이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전략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논란이 된 서해가 아닌 동해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뒤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외창구인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처음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뒤 8일, 13일, 15일 브리핑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한반도 긴장 악화 및 중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조지 워싱턴호가 이미 지난해 10월에도 서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는 점에 주목, 한반도 긴장 악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눈엣가시인 미 항모의 작전 해역을 일본의 동해 쪽으로 제한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7-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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