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핵실험·국지전… 北 예상밖 장소·대상 도발 가능성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핵실험·국지전… 北 예상밖 장소·대상 도발 가능성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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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기며 공세를 지속하다가 지난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는 물리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이 우리 군의 훈련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았다.”며 한 발 빼는 반응을 보였지만 “2차, 3차 강력한 대응타격”도 거듭 밝혀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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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에 정박해 있는  해군 해상 함정위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에 정박해 있는 해군 해상 함정위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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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김포 하성면 애기봉에서 성 탄 트리 점등식 행사를 갖기에 앞서 해병 장갑차가 출입통제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북한이 전날 6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애기봉 성 탄 트리 점등식과 관련, “심리 모략전”이라고 비난하며 타격 가능성을 내비치자 우리 군은 해병대 전력 등을 보강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21일 경기 김포 하성면 애기봉에서 성 탄 트리 점등식 행사를 갖기에 앞서 해병 장갑차가 출입통제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북한이 전날 6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애기봉 성 탄 트리 점등식과 관련, “심리 모략전”이라고 비난하며 타격 가능성을 내비치자 우리 군은 해병대 전력 등을 보강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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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21일 “북한은 그동안 무력과 평화공세를 번갈아 사용하며 교란작전을 펴왔기 때문에 언제, 어떤 행태로 다시 도발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최근 대화 제스처가 어떤 의도인지 불분명한 만큼 북한과의 본격 기싸움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군이 즉각 대응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 내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래리 닉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박사는 이 방송에 “2009년 11월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대청도 동쪽 해역에서 한국군과 교전을 벌여 패배한 뒤 4개월 만에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며 “한반도 긴장상황이 진정되고 개선될지는 앞으로 수개월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우드로윌슨센터 방문연구원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 훈련에) 즉각 대응하지 않은 것을 추후에 도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봐서는 안 된다. 북한은 국면 전환을 위한 숨고르기를 하면서 기만전술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예상하지 못한 장소와 대상에 도발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최근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를 불러 핵사찰 허용 등을 밝히며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한·미로 공을 넘긴 모양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한·미 양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한·미가 최근 안보정책구상회의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비,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가동키로 한 것에 대해 “핵전쟁의 참화를 몰아오기 위한 전쟁모의판”이라고 비난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한·미가 당장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며 “추가 핵실험이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공개, 국지전 등 도발이 다음 단계 수순이 될 수도 있으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8개월 간격으로 벌어졌던 만큼 그만큼 주기를 두고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2-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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