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접촉 사전 교감·접촉 질의에 “없었다””北측에서 한미군사훈련 이틀간 연기 지속 요구”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13일 오는 20~25일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대해 “예정대로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류 장관은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이산가족상봉 무산 또는 연기 가능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북측이 24일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 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것 때문에 이산가족상봉 행사 자체가 아예 무산되거나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부 측의 전망을 밝힌 것이다.
류 장관은 “북측에서 ‘한미군사훈련이 이산상봉 행사와 이틀 겹친다. (훈련을) 이틀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이 청와대를 지목해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데 대해선 “북측의 표현을 빌리자면 최고 수뇌부 간에 의중을 잘 아는(인사들이 만나자)…”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고위급접촉에서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이나 나진-하산 프로젝트, 정상회담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면서 “서로 의중을 이해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위급접촉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여러 큰 틀에서 얘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고위급접촉을 앞두고 제3국에서 비공개 접촉을 가졌다는 얘기가 있다는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으나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는 “사전 교감이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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