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7번째 연구용역 의뢰…사업일정 3개월만에 조정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일정을 또 연기했다.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방사청이 KF-X 개발사업에 소요되는 비용 분석 및 타당성 검증을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면서 “명목상 비용분석 연구용역이지만 사실상 국내에서 체계개발이 타당한지를 다시 검증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사청이 KF-X 개발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은 이번이 7번째”라며 “KIDA의 연구결과가 늦어지면 올해 착수하려던 KF-X 체계개발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지난 2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6월에 우선 협상대상 업체를 결정하겠다’고 고시했지만 3개월 만에 ‘8∼9월에 우선협상 대상 업체를 결정할 것’이라고 수정해 게재했다.
방사청은 KF-X 체계개발 착수 시기도 오는 11월에서 12월로 늦췄다.
방사청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예측한 KF-X 소요비용의 타당성 분석을 KIDA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TEP은 방사청의 의뢰에 따라 평가한 결과 KF-X 개발 비용으로 6조4천억∼8조6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방사청에 KISTEP이 분석한 KF-X 개발비용의 타당성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안다”면서 “방사청의 해당 부서에서 KIDA 측에 다음 달 안으로 타당성 분석을 마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KIDA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6월 이전에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을 상정할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이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IDA는 그간 수차례 KF-X 사업의 체계개발에 부정적이거나 변경 또는 수정을 권고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면서 “이번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KF-X 사업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낙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 일각에서 차기전투기(F-X) F-35A 40대 구매업체로 선정된 록히드마틴이 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이전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가 자꾸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군은 2022년까지 ‘미디엄(Medium)급’ 전투기(KF-X) 120여 대를 국내 개발한다는 목표다. 미디엄급은 기동성은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전투기를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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