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우주발사체로 민간위성 발사 성공… “우주안보 확장”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로 민간위성 발사 성공… “우주안보 확장”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3-12-04 18:22
수정 2023-12-04 23: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형 군사정찰위성 이어 성과

지구 관측용 소형 위성 궤도 진입
2025년 실제 위성으로 최종 시험
국방부 “핵심 기술 대부분 검증돼
완성 땐 정찰위성 긴급 발사 가능”

이미지 확대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가 지구 관측용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탑재하고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인근 해상에서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는 핵심 기술 대부분을 검증했다며 이날 3차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귀포 뉴시스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가 지구 관측용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탑재하고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인근 해상에서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는 핵심 기술 대부분을 검증했다며 이날 3차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귀포 뉴시스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국방부가 4일 밝혔다. 지난 2일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과 함께 우리의 독자 능력으로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 능력을 확보하는 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제주도 중문 해안에서 4㎞ 떨어진 해상 바지선 위에서 위성을 탑재한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가 발사됐다.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체는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 국방부는 “추진 기관별 성능 검증을 포함한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개발의 핵심 기술 대부분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발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궤도 진입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이 제작한 발사체와 위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3월과 12월 각각 1, 2차 시험 발사 때는 모의(더미) 위성을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민간에서 개발한 실제 위성을 실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중량 101㎏의 지구 관측용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ADD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국가 발사체와 동일하게 고체 3단과 액체 1단으로 구성됐다. 1~3단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4단은 탑재체가 분리되는 단계에서 세밀한 조정을 위해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군은 지난해 1차와 2차 시험 발사 때 2, 3, 4단 추진체를 시험했고 이번엔 1, 3, 4단 추진체를 시험했다. 2025년 최종 시험 발사 땐 1~4단 추진체를 모두 갖추고 실제 위성을 쏘아 올리는 시험을 하게 된다. 군은 “1~4단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가 완성되면 무게 500~700㎏ 위성도 우주 궤도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탑재 중량을 1500㎏까지 높이는 게 군의 목표다.

액체연료 발사체는 고가이지만 연료 효율이 높아 고고도에 투입하는 지구정지궤도 위성이나 우주 탐사선 같은 대형 탑재물 운송에 적합한 반면 고체연료 발사체는 저가인 데다 구조가 단순해 저장·취급이 쉽고 7일 이내에 발사할 수 있어 탑재 중량이 가벼운 저궤도용 관측·정찰위성 발사에 적합하다. 국방부는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 군은 안보 수요와 긴급 상황에 대응해 관측, 정찰을 위한 소형 위성을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사용하는 고체연료 추진체를 개발 중이지만 군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고체연료 로켓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북한보다 1.5배 이상 추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2023-12-05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