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해단식서 입장 표명
“당에 기여해 달라” 요청에 수락
선거 패배 책임 당분간 칩거할 듯
송영길·이낙연·우상호 등과 포옹
당원·지지자에게 격려·칭찬 당부
靑대변인, 文메시지 읽다가 눈물
눈물의 해단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김명국 선임기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내내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한 당직자가 꽃다발을 건네주자 어색한 듯 “진 사람한테 꽃다발입니까”라며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 있다”면서 “선대위 그리고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길 바란다. 제 진심이다”라고 밝혔다.
눈물의 해단식
이재명(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송영길 당대표를 위로하며 안아 주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송 대표, 이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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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선 결과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박 대변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메시지를 낭독하다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까지만 말한 뒤 감정이 격해진 듯 뒷부분을 더 읽지 못했다. 박 대변인은 말을 잇지 못했고, 6분 정도 후에야 기자들 앞에 다시 섰다.
문 대통령도 이날 낙선한 이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후 1시 20분부터 5분간의 통화에서 위로의 말을 전했고, 이 후보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0.73% 포인트 차로 석패한 이 후보의 정치 미래에도 관심이 쏠린다. 만 57세로 젊은 나이인 만큼 정계를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국회의원 경험이 없어 당내 기반이 약하고, 대장동 의혹이 남아 있는 것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상임고문에 위촉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해 ‘상임고문으로 향후 당에 여러 가지 기여를 하고 도와 달라’고 했고, 이 후보가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지휘에 나서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잠행을 거쳐 당권을 거머쥔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2-03-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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