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혁명유적지도 참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나흘째인 29일 전격적으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8일 밤 9시15분(현지시간)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 전용열차가 창춘(長春)을 출발할 때만 해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용열차는 첫 방문지였던 지린(吉林)을 거쳐 이날 새벽 2시쯤 하얼빈에 도착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김 위원장이 하얼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얼빈의 한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헤이룽장성 고위 간부들과 하얼빈 인근의 베이다황(北大荒)그룹 산하 농장을 찾은 것으로 안다.”며 “농장 관계자로부터 북한에 보낼 쌀을 열차에 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베이다황은 1950년대부터 조성된 헤이룽장성의 대규모 농작물 생산기지다.
특히 하얼빈역은 30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역을 통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 일행의 출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얼빈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은 쑹화(松花)강 내 타이양다오(太陽島)에 위치한 영빈관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하얼빈에서 베이다황그룹 본사와 농기계박람회장, 항공기 부품공장 등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북항일열사기념탑 및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의 혁명유적지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과 함께 김 주석의 모교인 위원중학을 방문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8-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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