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의 수해 지원 제의에 북한이 일주일 넘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제안을 북한이 수용하면 천안함 사건 이후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될 수도 있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적은 지난달 26일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에 비상식량과 긴급구호 세트 등을 지원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낸 뒤 답장이 없자 31일 100억원 규모의 지원 품목과 전달 경로 등을 밝힌 통지문을 재차 보냈다.
사실 이번 지원은 형식상 한적을 앞세우고 있으나 자금 대부분을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되는 것이어서,남북 당국간 ‘의사 타진’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적의 2차 통보문이 지난달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에서 돌아온 다음날 북측의 뜻을 다시 물어본 것이라는 해석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북한은 2차 통보 후에도 만 나흘이 지난 3일 오전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북한은 2006년 수해 때 우리 정부의 지원에 즉시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적의 이번 제의는 또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조치’ 이후 사실상 우리 정부가 처음 북측에 손을 내민 것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모았다.
하지만 이제는 북한이 우리측 제의에 언제 응답할지보다,반응을 보이기는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주말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이번 주말까지 북측의 답신이 오지 않으면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북한 측의 이런 ‘무반응’ 배경을 놓고도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온다.
먼저 정부가 ‘5.24 조치’ 이후 대북제재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이번 제안의 진정성 판단과 ‘득실’ 계산을 아직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44년만의 당대표자회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어서 남측의 지원 의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북한 체제와 노동당의 권위를 한층 더 높여야 할 마당에 남한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2006년이나 2007년과 비교해 이번 홍수 피해가 심각하지 않고,우리 정부가 제시한 지원 규모(100억원)도 별로 마뜩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2006년 한적을 통해 763억원 어치의 구호품을 지원했고,2007년에는 직접 549억원 상당을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에 중국 측으로부터 ‘깜짝 선물’을 챙겨 별로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이번에 제시한 지원 규모가 과거 수해 때보다 훨씩 작아,체면과 자존심을 중시하는 북한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홍수 피해가 더 커져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번 제안을 북한이 수용하면 천안함 사건 이후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될 수도 있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적은 지난달 26일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에 비상식량과 긴급구호 세트 등을 지원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낸 뒤 답장이 없자 31일 100억원 규모의 지원 품목과 전달 경로 등을 밝힌 통지문을 재차 보냈다.
사실 이번 지원은 형식상 한적을 앞세우고 있으나 자금 대부분을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되는 것이어서,남북 당국간 ‘의사 타진’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적의 2차 통보문이 지난달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에서 돌아온 다음날 북측의 뜻을 다시 물어본 것이라는 해석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북한은 2차 통보 후에도 만 나흘이 지난 3일 오전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북한은 2006년 수해 때 우리 정부의 지원에 즉시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적의 이번 제의는 또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조치’ 이후 사실상 우리 정부가 처음 북측에 손을 내민 것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모았다.
하지만 이제는 북한이 우리측 제의에 언제 응답할지보다,반응을 보이기는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주말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이번 주말까지 북측의 답신이 오지 않으면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북한 측의 이런 ‘무반응’ 배경을 놓고도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온다.
먼저 정부가 ‘5.24 조치’ 이후 대북제재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이번 제안의 진정성 판단과 ‘득실’ 계산을 아직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44년만의 당대표자회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어서 남측의 지원 의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북한 체제와 노동당의 권위를 한층 더 높여야 할 마당에 남한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2006년이나 2007년과 비교해 이번 홍수 피해가 심각하지 않고,우리 정부가 제시한 지원 규모(100억원)도 별로 마뜩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2006년 한적을 통해 763억원 어치의 구호품을 지원했고,2007년에는 직접 549억원 상당을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에 중국 측으로부터 ‘깜짝 선물’을 챙겨 별로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이번에 제시한 지원 규모가 과거 수해 때보다 훨씩 작아,체면과 자존심을 중시하는 북한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홍수 피해가 더 커져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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