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지원 불평… “공화국 주민 하루 분량도 안되는 것”

北, 쌀지원 불평… “공화국 주민 하루 분량도 안되는 것”

입력 2010-09-19 00:00
수정 2010-09-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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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쌀지원은 긴급구호…무상제공”

북한의 해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9일 “남조선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북의 동포들에게 수해물자를 지원하고 쌀을 보내준다고 법석 떠들었는데 정작 지원함의 뚜껑을 열어보니 쌀 5천t이었다”면서 “그 심보, 속통의 크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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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대북 쌀 지원 차량들이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9월 대북 쌀 지원 차량들이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통일신보는 ‘대북지원의 손’이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올해 북의 신의주, 개성을 비롯해 전반적 지역에서 큰물이 나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가 생겼으며 수 많은 논밭이 물에 잠겨 식량사정이 어렵게 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남측이 보내겠다는 쌀 5천t은 공화국 주민 하루분의 분량도 안되는 것”이라고 불평했다.

이 신문은 “그나마 빌려준 쌀을 후에 돈으로 받는다는 차관형식이고 그것마저도 남북관계의 파국적 위기를 북이 초래한 듯이 사실을 거꾸로 묘사하며 갖은 부대조건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쌀 5천t은 수해에 대한 긴급구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신보가 무상제공되는 쌀 5천t 지원을 ‘차관형식’으로 왜곡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카드까지 꺼내며 응한 수해지원이 과거보다는 턱없이 작은 규모인 쌀 5천t으로 일단락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남쪽의 구호를 수용한 북한 당국의 결정에 대한 합리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정부 때 북한에 대규모 식량제공을 할 때는 차관형식으로 지원했다.

신문은 “큰물피해를 입은 동족에게 쌀을 조금 주는 것도 그렇게 아까워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통일기금은 어떻게 조성한다는 것인가”라며 “남과 북은 한 혈육이고 지금은 통일로 가는 과정이다. 남북관계를 진정으로 개선하려면 마음 속의 닫힌 문부터 하루빨리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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