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사격훈련 더 심해

北 NLL 사격훈련 더 심해

입력 2010-12-20 00:00
수정 2010-12-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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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우리 군이 이르면 20일 연평도에서 실시할 사격훈련에 대해 “군사적 도발”이라며 연일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돌이켜보면, 북한은 이보다 훨씬 심한, 도발이나 다름없는 사격훈련을 올해 이미 실시했다.

지난 1월 27일 북한군은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3차례에 걸쳐 100여발의 해안포와 자주포, 방사포 등을 무차별 발사했다. 백령도와 대청도 동쪽 NLL 인근 지역을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지 이틀 만이었다. 북한이 NLL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어서 당시 서해 긴장도가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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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안포 사격장면 담긴 영화 방영  북한군이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계획에 맞서 자위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조선중앙TV가 19일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장면이 담긴 ‘수호자들’이라는 영화를 방영하고 있다. 4·25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2005년 12월, 2006년 9월, 2008년 2월에도 방영됐지만, 제작연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北 해안포 사격장면 담긴 영화 방영
북한군이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계획에 맞서 자위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조선중앙TV가 19일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장면이 담긴 ‘수호자들’이라는 영화를 방영하고 있다. 4·25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2005년 12월, 2006년 9월, 2008년 2월에도 방영됐지만, 제작연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지금 우리 군의 훈련은 북한 쪽이 아닌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실시될 예정인 데 반해, 북한은 당시 남쪽 우리 영해를 향해 사격을 가한 것이다. 당시 북한군이 쏜 포탄 중 30여발은 NLL에서 북쪽으로 불과 2.7㎞ 떨어진 해상에 떨어져 큰 물기둥이 우리 군 진지에서 포착될 정도였다.

이에 우리 측은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항의했지만, 북한군은 “우리 측 수역에서의 연례적인 사격훈련에 대해서는 누구도 논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서해상에서의 인민군 부대들의 포실탄 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래 놓고 지금 우리 군이 우리 영해에서 실시하려는 훈련에 대해서는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당시 북한은 이튿날인 1월 28일 자신들이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에도 포함되지 않은 연평도 인근 NLL 쪽으로 해안포를 발사했다. 자기들 내키는 대로 최소한의 규정도 무시하고 남쪽을 위협한 셈이다.

지난 8월 9일 우리 군이 제2의 천안함 사건에 대비한 서해 사격 훈련을 실시했을 때도 북한은 130여발의 해안포를 남쪽으로 퍼부었다. 특히 그중 10여발은 NLL을 1~2㎞ 넘어 남쪽 우리 해상에 떨어졌다. 그럼에도 우리 군은 경고만 하고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는데, 북측은 지금 우리 측에 “전면전을 각오하라.”며 겁을 주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12-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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