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RFA “김정일·김정은 지시로 초도 앞바다서”
북한 해군 특수부대가 이달 중순부터 남포 인근 초도 앞바다에서 ‘서해5도 점령’ 가상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전했다.이 방송은 ‘북한군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인민군 해군사령부 소속 29해상저격여단과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이 남포 앞바다에서 합동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9해상저격여단은 인민무력부 주관 전투력 판정에서 1~2위를 다투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한겨울에 무장한 채 40분간 수영 훈련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연평도 포격에 응징하겠다는 남한의 기를 꺾기 위해 북한군 특수부대가 서해5도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평양에 갔을 때 북한군 관계자한테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지시한 이 훈련의 목적은 유사시 정찰총국, 서해함대 사령부, 4군단 소속 특수부대가 합동으로 서해5도를 점령하는 것”이라며 “서해5도를 기습 점령해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으면 한·미 연합군이 쉽게 반격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의 가상훈련은 달이 뜨지 않은 밤에 먼저 4군단이 서해5도에 해안포를 퍼부은 다음 특수부대원들과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들이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을 타고 서해5도를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되고 있다.
이럴 경우 서해5도를 방어하는 해병대보다 북한군의 숫자가 월등히 많아 점령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서해5도가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자신들은 핵무기도 갖고 있기 때문에 남한이 쉽게 반격하지 못할 것으로 북측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2-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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