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첫 고위급 접촉…남북문제 포괄 논의
김규현(왼쪽 두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비롯한 우리 측 대표단이 12일 판문점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차관급 회담을 갖기 위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나서고 있다. 남북 차관급 이상의 고위급 인사가 회담하는 것은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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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날 접촉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특히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과 북한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가 이번 접촉으로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관심이다.
우리측에서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다.
우리 대표단은 오전 7시3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류길재 통일부장관과 환담하고 판문점으로 떠났다.
김규현 1차장은 출발 직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기회를 탐구하는 열린 자세와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접촉의 의제와 관련한 질문에 “아시다시피 의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남북관계 사안을 중심으로 하지만 저희로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합의대로 잘 될 수 있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촉 의제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으며, 남북 양측이 제기하고 싶은 의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의 원활한 진행과 상봉행사 정례화 등을 주요한 의제로 제기하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직접 설명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에 대한 설명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북한은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취소 등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내놓은 소위 ‘중대제안’과 관련된 입장을 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문제도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8일 고위급 접촉을 전격 제안했고 남북은 이후 외부에 비밀에 부친 채 물밑 접촉을 통해 11일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합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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