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첫 선거’ 준비에 총력

北, 김정은 시대 ‘첫 선거’ 준비에 총력

입력 2014-02-16 00:00
수정 2014-02-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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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참여 분위기 독려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실시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4일 북한에서 대의원 선거를 위한 준비사업이 본격화됐다며 “선거구, 선거분구 위원회들은 선거사업과 관련한 일정별 사업계획에 따라 선거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2월 초 현재 전국 각지에 대의원 선거를 위한 선거구와 선거분구들이 일제히 조직돼 자기 활동을 개시했다”며 현재 평양시내의 모든 선거구와 선거분구에 선거위원회 간판이 나붙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선거위원회들에서 현재 선거자 명부 작성사업에 진입했다”며 특히 “지역 주민들 누구나가 이번 선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선거장을 잘 꾸리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평양시 선거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시대의 첫 선거를 맞이하는 시민들은 김정은 원수님을 자기 선거구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로 높이 모실 것을 열망하는 편지들을 보내오고 있다”며 주민들의 충성심을 부각했다.

앞서 지난 3일 인민무력부 광장에서 김 제1위원장을 대의원 후보로 추대하는 ‘제111호 백두산선거구 선거자 대회’가 군부 주도로 열린 것을 시작으로 8일께 전역의 선거구에서 김 제1위원장을 추대하는 행사가 모두 끝났다.

다음달 9일 실시되는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첫 선거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실명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로 추대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이번 선거를 위해 여느 때보다 더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 나가 있는 무역업자 등 북한 주민들에게 선거일에 맞춰 무조건 복귀하라는 지시도 이미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각 지역 담당 보위원들이 친척 방문 등으로 중국에 체류 중인 사람들의 가족을 찾아와 3월 5일 이전에 반드시 귀국하도록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안서와 보위부가 선거 명부를 작성해놓고 주민 재조사까지 하는 등 여느 선거 때보다 더 살벌하다”며 “(중국에 나갔다가 귀환하지 않아) 이번 선거에 참가하지 않으면 탈북으로 처리하겠다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고 주민 결속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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