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지도국’→’전략로켓군’→’전략군’
북한 매체가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전술 로케트(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하면서 ‘전략군’이라는 군 조직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북한은 그동안 미사일을 개발해오면서 관련 군 조직을 확대개편해왔고, 지금은 ‘전략군’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평양시 강동군에 사령부를 둔 전략군은 처음에는 단거리 미사일 등을 보유한 포병군단으로부터 출발했다.
1980년대 말부터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500㎞)을, 1990년대 후반부터 노동 미사일(사거리 1천300㎞)을 실전 배치했던 북한은 미사일부대의 지휘체계 일원화를 위해 2003년께 이 포병군단을 ‘미사일지도국’으로 개편했다.
미사일지도국은 국방부가 발간한 ‘2004 국방백서’를 통해 그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이후 북한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시험,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은하 2호’ 발사 등을 통해 중장거리 미사일을 상용화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탄도미사일 개발 성과에 힘입어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2011년 말∼2012년 초 미사일지도국을 ‘전략로켓군’으로 확대개편했다.
최상려 미사일지도국장의 후임으로 김락겸이 초대 전략로켓군 사령관에 임명됐고 계급도 소장(별 1개)에서 중장(별 2개)으로 올랐다.
군의 한 소식통은 “과거 미사일지도국은 주로 스커드, 노동 계열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거리 3천㎞ 이상의 중장거리 무수단 미사일(IRBM)을 실전 배치하면서 전략로켓군으로 승격됐다”고 전했다.
전략로켓군은 2년 만인 올해 초 또다시 부대의 명칭을 전략군으로 바꿨다.
한 정보소식통은 “전략로켓군이 전략군으로 확대개편된 시점은 부대의 수장인 김락겸이 중장에서 상장(별 3개)으로 진급한 올해 2월 직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략로켓군을 전략군으로 바꾼 것은 핵탄두 상용화를 목표로 미사일부대를 재정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김성걸 연구위원은 “북한은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전략군으로의 개편은 이러한 핵탄두 상용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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