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리 WFP 사무총장과 면담… 2017년 800만 달러 공여 의결했으나 집행 못해
김연철 장관-비슬리 사무총장 악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빗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5.13 연합뉴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슬리 총장과의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WFP 기본입장에도 공감한다”며 “앞으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WFP와 통일부 사이의 긴밀한 협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와 지속해서 협조하는 가운데 정치와 인도주의적 사항은 분리되어야겠지만, 한국에 있는 국민들이 원하시는 대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2017년 9월 WFP·유니세프의 대북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키로 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기조 속에 집행하지 못했다. 이에 공여를 위해서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의 의결 등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 7일 전화 통화에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뜻을 모았고 정부는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인도 지원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WFP 등 국제기구 공여를 통한 대북 지원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비슬리 총장과 면담을 하고 북한 식량상황 조사 결과를 듣고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과 비슬리 총장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 관련 협력 및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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