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잘못된 기대, 실망 빠뜨려” 경고
한미 ‘워킹그룹’ 2년여 만에 폐지 수순
성 김, 통일부와 협의… 文대통령 예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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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두고 “흥미로운 신호”라고 해석한 데 대한 대응이다. 동시에 방한 중인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조건 없이 만나자”고 촉구한 데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 다만 그의 평소 담화와 달리 절제된 표현으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점에서 ‘판’을 깰 의도는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남북교류·협력의 걸림돌이자 북측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던 ‘한미 워킹그룹’은 출범 2년여 만에 폐지된다. 한미는 전날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워킹그룹을 종료하기로 가닥을 잡고, 앞으로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성 김 대표는 이날 통일부와 고위급 협의를 가진 뒤 오후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김 대표는 남북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한 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남북·북미 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김헌주·임일영 기자 yashin@seoul.co.kr
2021-06-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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