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에 폭우, 강풍까지 예보…이상기후에 생산 차질 우려
우박(자료 이미지)
조선중앙TV는 17일 “최근 날씨의 특징은 전반적 지역에서 기온이 높고 일부 지역에서 재해성 기상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11일에 룡천, 영변, 경원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직경이 5∼40㎜인 우박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TV가 커다란 우박이 쏟아졌다고 보도한 지역은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등에 위치한 곳이다.
오는 21~22일에도 비와 함께 우박이 예보됐다.
폭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TV는 “의주, 룡천, 천마, 신의주, 염주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며 “20∼21일 전반적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고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북한엔 이미 지난달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져 상당한 홍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게다가 다음 주 강풍 예보까지 나오고 있다. 곳곳에 센바람(강풍) 주의경보와 중급경보가 발령됐다.
폭우로 물에 잠긴 북한 함북 화대군 도로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에서 이날 하루에만 395㎜의 폭우가 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주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걷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2021.8.11
연합뉴스
연합뉴스
21일에는 북한의 동해안 지역에도 바람이 10~15m로 불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은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 연이어 몰아닥치는 이상기후 탓에 한해 농사를 망칠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김정남 농업연구원 처장은 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다 지어놓은 낟알들이 우박 피해를 받으면 벼이삭에서 알들이 많이 떨어지면서 소출이 50∼60%, 심지어 90%까지 감소하는 큰 피해를 받게 된다”며 논에서 물을 빼고, 벼를 빠른 시일 안에 수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비바람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책을 주문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올해 농업 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예기치 못하게 긴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어 올해 이례적으로 ‘식량 형편 긴장’을 시인한 뒤로 자연재해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