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몇달 전부터 사퇴 의사…완강한 듯”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뼈대에 해당하는 ‘J노믹스’ 설계를 주도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지난달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은 그동안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기구(의장 대통령)를 이끌면서도 소득주도성장의 방식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경제철학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김광두(가운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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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의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왔다. 2012년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공약을 입안하는 등 ‘경제 가정교사’로도 불렸다. ‘합리적 보수’로 통하는 그는 진보성향 경제학자인 김상조 현 공정거래위원장을 매개로 2016년부터 문 대통령과 공부모임을 통해 연을 맺었고, 지난해 3월 ‘문재인 캠프’에 공식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최근 이상신호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 페이스북에 “국정 이슈에서 효율성에 관한 인식이 거의 안 보인다. 잘못 기획된 정책의 잘못된 결과를 모두 세금으로 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일 한 세미나에서 “일자리를 파괴하면 정의로운 정책이 아니다”라면서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정책을 수용하는 대상이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면 독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전에도 “역할을 좀 더 해달라”며 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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