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임 후 관여 안 해”… 정치와 거리두기

文 “퇴임 후 관여 안 해”… 정치와 거리두기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2-02-10 20:44
수정 2022-02-1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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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합동 서면 인터뷰

대북특사 파견은 그때 가서 판단
부동산 임기 동안 가장 무거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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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태뉴스통신사기구와 서면 인터뷰
문 대통령, 아태뉴스통신사기구와 서면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뉴스통신사 교류협력체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의 의장사인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서면인터뷰를 한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2022.2.10 아태뉴스통신사기구 합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사회적인 활동도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임기 반환점을 넘어선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저는 대통령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퇴임 3개월을 앞둔 지금까지 이어진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겪은 고초를 누구보다 잘 아는 문 대통령으로선 노 전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걸을 생각임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솔직히 퇴임 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퇴임 후 거주할 양산 사저 공사가 거의 다 돼 가는데도 보도된 사진만 봤지, 한 번도 현장에 가 보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다만 임기 중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역점을 기울인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역할에는 여지를 남겼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처럼 방북 특사 역할을 요청받으면 수용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질문과 같은 특별한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업적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한국은 종합적으로 세계 톱 10 국가가 됐고, 지난 70년간 가장 성공한 나라로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게 됐다. 국민과 함께 이룬 놀라운 성취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반면 임기 중 가장 아쉬운 대목을 묻자 “부동산 문제가 임기 내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면서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더 일찍 서둘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자성했다. 또한 “개별적인 사건으론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것이 참으로 아쉽다”고 했다.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과 관련해서는 “야권 유력 인사들에게 당적을 유지한 채 내각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끝내 고사하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젠더 갈등이 청년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정치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갈등을 이용하며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가 집중해야 할 정책 과제로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한반도 평화 등을 꼽았다.
2022-02-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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