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리창 “한일중 정상회의 조속한 개최” 공감대
10개월 만에 최고위급 51분 회담尹 “中, 북핵 책임·역할 다해 달라”
시, ‘2인자’ 리 총리 통해 안부 전해
EAS 합의문에 우크라戰은 빠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10개월여 만에 열린 한중 최고위급 인사 간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자카르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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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핵은 우리에게는 실존의 문제다. 북핵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일 협력 체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와 관련해 “최대한 이른 시기에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고, 리 총리는 “적절한 시기 개최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리 총리는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를 윤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번 한중 회담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열린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10개월여 만에 이뤄진 양국 최고위급 인사 간 만남이다. 회담은 51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한중 회담에 앞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북핵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조를 당부하는 한편 글로벌 안보 이슈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중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오늘 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가를 겨냥하고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국제법 원칙”이라고 재확인했다.
이날 EAS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하지 않은 정상 간 공동 합의문도 도출됐다.
2023-09-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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