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타개” 尹의 후반전, 민생 속도낸다

“양극화 타개” 尹의 후반전, 민생 속도낸다

이민영 기자
입력 2024-11-12 02:20
수정 2024-11-1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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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후반기 첫날 국정기조 제시

“당정, 심기일전 힘 모아 다시 뛰자”
대통령실 “현금 지급은 지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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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및 안보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2024.11.10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및 안보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2024.11.10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통상 진보 의제로 인식된 ‘양극화 타개’를 후반기 국정 기조로 제시한 것은 이채롭다. 임기 전반 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후반에는 민생을 챙기는 한편 대국민 담화를 계기로 중도층까지 지지세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정 기조에 변화를 주는 등 쇄신 드라이브를 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렇게 당부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반기에는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민간 주도 시장 경제로 경제 체제를 전환시켜 경제를 정상화하고 그 틀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며 “후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서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사람이 기회를 얻고 희망을 갖도록 다각도로 검토해 진정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압승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극화로 인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고, 미국의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그간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주로 ‘4+1 개혁’(연금·의료·노동·교육+저출생 대응)의 연내 성과를 독려해 왔다. 임기 반환점(10일)을 돈 뒤 첫날인 이날 양극화 타개를 언급한 것을 두고 후반기 국정 기조는 민생에 방점이 찍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전체적인 틀을 개혁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정부의 친시장 정책에도 국민 실생활에 큰 변화가 없다는 반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늘 국민 편에 있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첫째도 둘째도 민생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에 수출, 투자, 고용 등 시장 경제의 기반을 만들어 놨고 경제 체력을 어느 정도 다져 놨으니 후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민생 및 양극화 해소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7월 3일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 이후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후속 대책을 준비해 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금 지급은 지양하고 어려운 사람이 기회를 얻도록,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며 “양극화 해소 정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고 종합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재정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불가피하게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준·계층·타깃 등 구체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며 “어려운 분들을 타깃으로 정한 맞춤형 체감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 물가 잡는 방법, 장바구니 물가 안정 관리도 하나의 사안이고 다음달 초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이)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당정 관계에 대해선 “정부와 여당 모두 심기일전해서 힘을 모아 국민 편에서 다시 뛰자”며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4+1 개혁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대국민 담화에서 당정일체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보조를 맞췄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회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윤 정부 성과로 ‘한일 관계 개선·화물연대 파업 대응·체코 원전 수출·의료개혁’ 4가지를 꼽았다.

한 대표는 “(정부를) 비판하는 지점도 많이 있다. 당은 민심을 따라서 변화와 쇄신을 함으로써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을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제는 성과로 보여 줄 때”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를 거론하며 민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 대표는 “결국 1부터 100까지 민생”이라면서 “우리가 어떤 평가를 받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을지는 후반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2024-1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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