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기둥이 무너지는 슬픔” 끝내 눈물

유족 “기둥이 무너지는 슬픔” 끝내 눈물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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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의 마지막은 외롭지 않았다. 사망 진단이 내려진 10일 오후 가족 15명이 모여 가족예배를 드리며 할머니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김 할머니는 편안한 표정으로 성가를 들으며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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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사망한 김 할머니의 맏사위 심치성(가운데)씨가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 도중 침통한 표정을 짓고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10일 오후 사망한 김 할머니의 맏사위 심치성(가운데)씨가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 도중 침통한 표정을 짓고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오후 3시42분. 하얀 천으로 덮인 할머니의 시신은 15층 병실에서 영안실로 옮겨졌다. 할머니의 죽음을 준비한 가족들은 담담해 보였다. 딸, 아들, 며느리가 할머니 시신을 모시고 영안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실에 남은 사위들은 아무 말 없이 할머니의 유품을 챙겼다. 빈소인 장례식장 16호에서 맏사위 심치성(50)씨는 “부지불식간에 일을 당해서 정신이 없지만, 3일부터 장모님이 위독해 가족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심정을 묻자,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물을 참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든든한 기둥이 무너지는 슬픔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과정을 거치면서 가슴앓이도 많았다.”고 답했다. 한편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 경모공원으로 예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01-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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