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고교선택제 쏠림 뚜렷…최고 17대1

서울 첫 고교선택제 쏠림 뚜렷…최고 17대1

입력 2010-01-15 00:00
수정 2010-01-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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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부·강서지역 선호도 높아

올해 서울 고교 입시에서 처음 실시된 고교선택제 결과 강남과 북부,강서지역 학교의 지원 경쟁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오는 등 특정 학교나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경쟁률이 17대 1을 넘은 학교가 있는가 하면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된 학교도 발생하는 등 학교 간 편차가 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런 내용의 2010학년도 고교선택제 신입생 지원 경향을 발표했다.

 고교선택제는 추첨·배정 방식의 현행 후기 일반계고 지원 체제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학생들로 하여금 서울시 전역에서 2개교(1단계),거주지 학교군에서 2개교(2단계)를 각각 선택하게 해 학교별 모집 정원의 60%를 추첨·배정한 뒤 마지막 3단계에서 나머지 학생들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날 발표는 지난달 실시된 실제 원서접수 결과를 토대로 올해 중학교 졸업 예정자 총 8만9천686명의 1~2단계 지원 경향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해 모집 정원의 20%를 선발하는 1단계의 평균 지원 경쟁률은 4.3대 1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를 2~3개씩 묶은 학교군별 경쟁률은 강남군(강남·서초구)이 6.2대 1로 가장 높았으며 북부군(노원·도봉구) 5.5대 1,강서군(강서·양천구) 5.4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1단계에서 자신의 거주지가 속한 학교군이 아닌 타 지역 학교군을 선택한 학생은 1만3천352명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이들 학생의 학교군별 선택 집중도는 중부군(종로·중·용산구) 4.9%,강남군(강남·서초구) 4%,북부군(노원·도봉구) 1.9%,동작군(관악·동작구) 1.5% 등의 순으로 높았다.

 학교군별 선택 집중도란 타 학교군에 속한 전체 학생 중 특정 학교군에 지원한 학생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예를 들어 강남군의 선택 집중도가 4%라면 강남군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 가운데 4%가 강남군 학교를 지원했다는 뜻이다.

 선택 집중도 결과를 보면 강남,북부 등 이른바 전통적인 ‘교육특구’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함을 알 수 있지만 고교선택제를 앞두고 2차례 실시된 모의배정 때보다는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강남군의 경우 선택 집중도가 1차 모의배정 때(2007년 12월)는 18%,2차 모의배정 때(2009년 4월) 11%였으나 이번 실제 지원시에는 4%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학부모들이 지난해 하반기 집중적으로 실시한 학교설명회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통학거리,배정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군 외에 중부군의 선택 집중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는 1단계 모집 정원이 타 학교군보다 많고 이 지역에도 전통적인 선호 학교가 많이 있기 때문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

 거주지 학교군을 대상으로 하는 2단계의 평균 경쟁률은 2.5대 1이었으며 같은 학교군 내의 다른 자치구 학교에 지원한 학생은 14.3%인 1만2천800명이었다.

 학교별 지원율 편차도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1,2단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는 구로구의 A고로 경쟁률이 1단계 17.1대 1,2단계 11.1대 1에 달했지만 1,2단계 모두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한 학교도 7곳이나 됐으며 이 중 최하위는 경쟁률이 0.4대 1에 그쳤다.

 1단계 경쟁률 상위 학교는 구로구 A고에 이어 서초구 B고(16.4대 1),동작구 C고(15.9대 1),강남구 D고(15.8대 1),광진구 E고(13.9대 1) 등이었다.

 시교육청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배정 작업을 마친 뒤 다음달 1일 서울시고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12일 최종 배정 학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12일 오전 10시 출신 중학교를 통해 배정 결과를 통보받게 되며,16일부터 18일까지 입학신고 및 등록을 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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