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터미널서… 괴한 2명 도주
22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 잠원동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합실 앞에서 N보안업체 직원 2명이 은행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기 위해 걸어갔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다가온 검은색 VF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검은색 돈가방을 낚아채 승강장을 거쳐 달아났다.
보안업체 직원 2명은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현금수송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100m 가량 떨어진 현금지급기 쪽으로 걸어가는 도중 범행을 당했다. 빼앗긴 돈가방에는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9700여만원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수송차 운전기사는 “매일 오전 이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러 왔다. 직원 2명이 각각 9700만원과 4000만원이 든 가방을 1개씩 들고 걸어가던 중 970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20~30대로 추정되는 괴한 가운데 한명은 검은색 상·하의에 헬멧을, 다른 한명은 검은색 상·하의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직원들이 경찰에 진술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매일 오전 9시30분에서 40분 사이 입금을 하는 첫 번째 코스”라며 “아마 면식범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보안업체 관계자는 “보통 금요일 많은 돈을 입금한다.”며 “보안업체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범행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돈이 많이 들어 있는 가방을 표적으로 삼은 데다 현금 입금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미뤄 보안업체 내부 사정에 밝은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동일수법의 전과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이들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은 22일 경찰청에서 전국 지방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휘관 회의에서 “다음달 13~15일의 짧은 설 연휴에 현금 취급 업소 등지에서 강도나 날치기 등의 범죄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잘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0-01-23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