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97호 선장 “화물선 지나가는 것 봤다”

금양97호 선장 “화물선 지나가는 것 봤다”

입력 2010-04-05 00:00
수정 2010-04-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2일 밤 서해 대청도 근해에서 침몰한 금양98호와 한쌍을 이루는 금양97호의 선장으로부터 사고 당일 타이요호로 추정되는 화물선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타이요호는 캄보디아 국적 1천400t급 화물선으로 금양98호를 충돌,침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쌍끌이어선 금양호 실종… ‘침통’

 김종영 금양97호 선장은 이날 오후 3시간 넘게 진행된 조사에서 “2일 오후 8시10분에서 20분 사이 배(금양98호)의 좌현(왼편)에서 0.2마일 가량 떨어진 해상에 대형 화물선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라고 진술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이 대형 화물선이 타이요호일 것으로 보고,김 선장이 화물선을 목격했다는 8시20분에서 조난 신호가 접수된 8시30분 사이 금양97호를 뒤따라 오던 금양98호가 타이요호와 충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금양97호 선장의 진술과 레이더 항적 분석 결과 등이 타이요호의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앞서 해군에서 제공받은 레이더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양 98호와 타이요호의 항적이 겹치는 순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 타이요호의 구형선수(球型船首)에 금양98호와 부딪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페인트 시료와 금양97호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 두 시료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오면 이 역시 유력한 증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인천해경은 사고 당시 타이요호의 조타실 당직자인 1항사 탄트 진 툰(37.미얀마 국적)씨를 3일 임의동행해 4일까지 2일간 조사를 했지만 충돌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경은 5일 오전 8시 수사관 3명을 대청도에 정박중인 타이요호로 보내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김종영 선장은 오후 8시31분 금양98호의 조난신호를 접수한 해경으로부터 이상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고 ‘이상없다’고 대답한 후 98호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직접 전화와 무전기 등을 이용해 연락을 취했으나,응답이 없자 금양501호 등 다른 금양수산 소속 어선들에 전화를 이용,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선장은 금양98호를 찾지 못하자 해경으로부터 최초 연락을 받은지 40여분이 지난 오후 9시16분께 해경에 금양98호의 실종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다.

인천=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