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푸린 백령도…천안함 인양 준비 가속화

찌푸린 백령도…천안함 인양 준비 가속화

입력 2010-04-05 00:00
수정 2010-04-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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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함체 인양을 위한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백령도 앞 해상에서는 잔뜩 찌푸린 날씨 속에서도 민간 인양업체들의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함미 침몰 해역에는 육중한 모습의 2200t급 해상 크레인이 전날 도착해 고정을 마친데 이날 오전 수중작업을 위한 바지선 1척이 추가로 이동했다.

 바지선 위에서는 민간잠수사들이 각종 장비를 점검하며 해저에서 선체 하부와 지형,터널굴착 예정 위치 등을 탐색하기 위한 투입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민간인양업체 관계자는 “물때를 봐서 작업을 할 계획인데 현장의 기상 및 조류 상황이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함수 침몰 해역에도 민간인양업체의 150t급 크레인과 바지선 2척이 도착,오전 8시10분께 잠수사들을 투입했지만 해저 상황이 좋지 않아 일단 철수한 뒤 장비를 정리하며 이날 낮 정조 시간에 맞춰 잠수사들을 다시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함에서 민간과 군이 합동회의를 하고 민간잠수사 3개조 6명이 수중 탐색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날 낮 12시~오후 2시는 수중 탐색 작업을,오후 6시~8시는 수중 조사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지와 백령도를 연결하는 연안여객선이 오가는 용기포항은 천암함 실종자 수색이 잠수사 투입에서 인양 작업으로 전환된 뒤 눈에 띠게 한산해졌다.

 전날 중앙119구조대의 심해잠수 대원 10여명이 소방헬기와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를 떠난데 이어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동지회도 이날 오전 헬기로 철수했다.

 용기포항 부두에는 행정선과 어선이 간간이 들어올 뿐 인파로 북적대던 몇일 전과 달리 텅 빈 모습이었다.

 해병대의 고무보트를 이용한 해상수색 거점으로 붐볐던 장촌포구도 수색 횟수가 줄면서 일부 장병들이 해변 한쪽에서 고무보트를 준비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촌포구 진입로에 비상 대기했던 해병대 구급차가 철수했고 해안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됐던 해병대원들도 모습을 감췄다.

 해병대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상만 좋으면 아침부터 오후 8시까지 해안.해상수색을 계속했지만 구조작업이 인양작업으로 전환되면서 수색작업은 오전과 오후 각각 한차례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간인양업체와 군당국은 이날 사고 해역의 파고가 1.5~2m,조류가 1~2노트로 대체로 양호하지만 오전에 초속 7~11m인 바람이 오후들어 8~12m로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인양 준비작업에 중요한 변수인 기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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