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북한의 ‘어뢰’ 공격설을 제기하던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우려의 뜻을 전달하는 메모를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김 장관의 발언이 이어지자 청와대가 국방부를 통해 김 장관에게 A4 용지 1장 분량의 메모를 전달했다. 일부 언론에 찍힌 메모에는 ‘장관님! VIP(이명박 대통령)께서 외교안보수석(→국방비서관)을 통해 답변이 ‘어뢰’ 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 감을 느꼈다고 하면서(기자들도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여당 의원 질문형식으로든 아니든 직접 말씀하시든지간에 ‘안 보이는 2척’과 ‘이번 사태’의 연관성에 대해 지금까지의 기본입장인 “침몰 초계함을 건져 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써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고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시고’라고 적혀 있다.
물증 없이 북한 연계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청와대가 김 장관이 국회 답변에서 예상외로 북한의 연계 가능성에 무게를 싣자 즉시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TV를 보고 국방부 쪽에 전화를 했고, 국방부에서 그런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는 장관의 질의·답변도 거의 끝난 시점”이라면서 “국방부에서 그렇게(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여 메모를 전달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일 국회에서 “어뢰와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모두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좀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4일 저녁 기자들을 만나 “(지난 2일)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어뢰와 기뢰 중 어느 게 더 가능성이 있느냐고 추궁하니까 (둘 중에는) 어뢰가 가능성이 더 있다는 뜻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김 장관의 발언이 이어지자 청와대가 국방부를 통해 김 장관에게 A4 용지 1장 분량의 메모를 전달했다. 일부 언론에 찍힌 메모에는 ‘장관님! VIP(이명박 대통령)께서 외교안보수석(→국방비서관)을 통해 답변이 ‘어뢰’ 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 감을 느꼈다고 하면서(기자들도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여당 의원 질문형식으로든 아니든 직접 말씀하시든지간에 ‘안 보이는 2척’과 ‘이번 사태’의 연관성에 대해 지금까지의 기본입장인 “침몰 초계함을 건져 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써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고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시고’라고 적혀 있다.
물증 없이 북한 연계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청와대가 김 장관이 국회 답변에서 예상외로 북한의 연계 가능성에 무게를 싣자 즉시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TV를 보고 국방부 쪽에 전화를 했고, 국방부에서 그런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는 장관의 질의·답변도 거의 끝난 시점”이라면서 “국방부에서 그렇게(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여 메모를 전달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일 국회에서 “어뢰와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모두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좀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4일 저녁 기자들을 만나 “(지난 2일)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어뢰와 기뢰 중 어느 게 더 가능성이 있느냐고 추궁하니까 (둘 중에는) 어뢰가 가능성이 더 있다는 뜻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04-06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