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母情’ 눈물의 기자회견···“한국 배 다온 것 같은데 접근도 못해”
“사랑하는 아들아.얼마나 바다에서 추울까.빨리 엄마 품에 안기면 더 바랄 것이 없단다”.‘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평택 2함대내 임시숙소에서 자식들이 구조되기만을 손꼽아 기원하며,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던 실종장병의 어머니들이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찢어지는 어머니의 가슴
(평택=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 구조작업 중단 요청 이후 처음으로 실종 장병의 어머니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 구조작업 중단 요청 이후 처음으로 실종 장병의 어머니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어미 가슴은 찢어집니다”
(평택=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의 어머니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 장병과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토로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의 어머니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 장병과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토로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탈진으로 인해 몸을 가눌 수 없는 어머니를 제외한 23명이 2함대 내 동원예비군교육대 강당에 모여 추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자식들을 속히 찾아 달라며 가슴과 눈물로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가 있긴 하지만,속 타는 모성을 일일이 설명할 길도 없고,너무나 큰 아픔에 찢어지는 듯한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자리를 함께했다.
“생존자를 만나고 싶고,생존자를 미워하거나,시기하지 않는다.오직 감사드릴 뿐”이라는 정상구 상병의 모친은 “(실종된)자식들의 군생활,그것이 알고 싶어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사고현장에 직접 가보니 정말 애들 장난하는 것 같았다”며 침몰사고 현장을 둘러본 느낌을 피력한 정 상병의 모친은 “한국의 배는 다 온 것 같은데 근처에 접근도 못했다.보트는 오가는데 잠수하는 사람은 2사람.45명을 1명씩 구조한다면 며칠이 걸릴까?.공기주입할 때 마실수 있겠다 믿었다.근데 다 ‘형식’이었다”라며 이내 분통을 터뜨렸다.
“회의결과,이대로 건져 올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해서 인명구조를 포기했다”는 그녀는 “국가에서 하는 일인데...세계가 다 아는데,될 줄 알았는데..‘천만의 말씀’이란 결단을 내렸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메말랐으련만,“차디찬 바닷속에 긷힌 자식들...명예를 찾아달라”는 간절한 호소에는 곳곳에서 흐느낌이 이어졌다.
원치 않은 천안함을 타게 돼 봉변을 당하게 된 사연도 밝혔다.
하사 서대호씨의 어머니는 “대천함을 탄다고 평택에 간지 15일이 지나 (아들의)공중전화를 받았다”며 “대천함은 출동갔고,자리가 빈 천안함을 타라고 해 이런 일을 당하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달 27일 새벽 1시 ‘천안함 침몰’이란 TV방송 자막을 본 서 하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연락처도 모른 채 발을 동동 둘러야 했다.
“너무나 멋진 해군복장을 한 아들의 모습이 대견하고,자랑스러웠지만,백령도 배안 생활보고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이상준 하사),“특수자켓을 입혔으면 이런 일은 안 생겼을텐데.가슴졸이며 키워 나라에 바쳤는데 너무 이 나라가 원망스럽다”(장진선 하사).
“2함대 내 임시숙소에 있으면서 (아들과)똑같은 정복을 입고 다니는 군인들을 보면 우리 아들 같아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조지훈 일병) 이들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아들들이기에 너도나도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억제하며 자식 자랑을 하기도 했다.
“생존 한계인 69시간 얘기가 나왔을 때의 ‘희망’이 ‘절망’이 되니까,이젠 몸이라도 보고 싶다”는 어머니들은 아직 실종상태인 아들 45명이 한 곳에 다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날 어머니 모두는 기도를 했다.
“저 차가운 바닷물 속에 갇힌 자식들..지금도 살아 있을 것 같은데..하루빨리 (엄마)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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