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소주 8잔 이상 마신 男 뼈 건강은…

하루 소주 8잔 이상 마신 男 뼈 건강은…

입력 2010-04-13 00:00
수정 2010-04-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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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음주가 남성의 뼈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원주의대 직업환경연구소 박종구 교수·김려화 박사팀은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역학사업의 하나로 강원도 강릉과 평창,원주,충남 금산,전남 나주 등 5개 농촌지역에 사는 40~70세 주민 7천713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골강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에게서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논문색인) 등재 국제학술지인 대사체학(Metabolism) 온라인판에 최근 공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전혀 술을 먹지 않는 남성에 비해 하루에 소주 5잔 이하(알코올 49.4g)를 섭취한 남성은 골소실 위험도가 0.52배로 낮았지만,하루에 소주 8잔 이상을 섭취하는 남성은 오히려 그 위험도가 1.21배로 높아졌다.

 적당한 수준의 음주는 뼈건강에 약이 된 반면 하루 8잔 이상의 과도한 음주는 뼈건강에 독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여성의 경우도 전혀 술을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루에 소주 1.5잔 이하를 섭취한 경우 골소실 위험도가 0.71배로 낮았고,2잔 이상 섭취하면 그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지만,연구팀은 통계학적 유의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려화 박사는 “뼈는 오래된 뼈를 조금씩 분해해 없애버리는 파골세포와 그 자리를 새 뼈로 메우는 조골세포의 활동으로 뼈의 질량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면서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조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골소실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책임자인 박종구 교수는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중 골반골절은 높은 사망률은 물론 생존하더라도 약 절반에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면서 “2050년이면 한국 등 노령화가 급격한 아시아에서 전 세계 골반골절 발생률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골소실을 방지하거나 지연시키는 요인을 찾아내 교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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