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부 살해범 검거는 과학수사의 힘

예산 부부 살해범 검거는 과학수사의 힘

입력 2010-04-13 00:00
수정 2010-04-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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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2001년 충남 예산군에서 종교단체내 교파간 갈등으로 빚어진 살인사건의 범인 일당을 사건 발생 9년만에 검거하기까지는 경찰의 집요한 수사 의지와 함께 지문감식 능력 등 첨단 과학수사 기법의 발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예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범행 현장에는 지문 등 용의자를 추적할만한 단서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과 배경을 둘러싼 경찰의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고,이 사건은 자칫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후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훨씬 세밀해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지문감식 기법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예산경찰서는 지난 2월 이 사건의 증거물들을 국과수에 보내 종합적인 감식을 벌인 끝에 숨진 홍모씨의 옷가지에서 범인 3명중 한명인 이모씨의 모발과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찰은 용의자 이씨의 사건 전후 행적과 직업,종교관,주변인물 관계 등을 면밀해 분석해 이씨가 숨진 홍씨와 대립하던 종교에 관련된 사실 등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 5일 이씨의 집에서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추궁한 끝에 공범 2명의 신원을 확인,지난 9일 대전에서 장모씨를,12일 천안에서 심모씨를 각각 검거했다.

 한편 범인 일당중 장씨는 같은 종교단체 행정실장으로 있던 이모씨의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이씨는 2002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장씨는 “이씨가 3차례에 걸쳐 150만원을 주면서 홍씨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장씨 진술의 사실여부와 또다른 공범 또는 범행을 사주한 인물이 있을 가능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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