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서도 조용하지 않았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문을 제시하거나 정부와 군 당국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하는 글들도 많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억측을 펴고 황당한 소문을 퍼 나르는 행태가 적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이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거나 천안함 수색에 참여했다가 침몰한 ‘금양98 ‘호의 실종 선원들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구조작업을 더디게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시선을 끄는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인터넷에서 황당무계한 얘기들이 떠도는 것은 사건 초기부터 성실하고 투명하게 대응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함께 익명성의 뒤에 숨어서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인 사실처럼 유포하는 네티즌들의 무책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국민의 불신을 제거하고 네티즌들도 자율적으로 책임 있는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해법을 제시했다.
◇정부 ‘비밀주의’와 네티즌 ‘무책임’이 의혹 키워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이슈마다 인터넷에서 루머가 확산하는 데에는 정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솔직하게 알리지 않고 감추려 하기 때문에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도 군 당국이 지나칠 정도로 정보 공개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고 초기 대응도 미숙해 억측이나 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이 발표한 사고 발생 시간은 수차례 번복됐고, 열상감시장비(TOD) 녹화 영상 공개를 놓고도 오락가락했다. 합참의장은 사고 발생 49분이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군의 지휘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노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군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
강상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군사비밀 운운하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군 스스로 이런 상황을 만든 측면이 있다”면서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만한 정보가 제공되면 유언비어는 쏙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익명성을 방패 삼아 무책임하게 글을 남기거나 옮기는 네티즌들의 행태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각종 의혹에 대해 이성적인 토론 대신 근거 없는 비난을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음모론’을 주장하고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저급한 댓글을 다는 사례도 많았다. 색깔 논쟁도 벌어졌다.
사고 발생 초기부터 ‘실종자는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아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거나 근거 없이 ‘아군 간 오폭설’을 주장하며 불안을 조성하는 글도 있었다.
◇투명한 정보공개.네티즌 자정 노력 모두 필요
인터넷에서 유언비어와 근거 없는 주장들이 사라지게 하려면 국민의 이목이 쏠린 대형 사건이나 사고일수록 정부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안함 침몰 사고도 발생 초기부터 군 당국이 침착하고 성실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면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유언비어나 억측이 난무하지는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국가 안보에 관련된 기밀 유지와 국민의 알권리가 상충할 때 어떤 것을 우선할지 원칙을 정하고 이에 따라 공개할 사안은 투명하게 밝히고 기밀 유지가 필요하면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티즌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는 자정에 맡기되 부득이한 경우 정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있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규제와 자율 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인터넷 공간을 마음대로 쓰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포털 등 시장에 정화를 맡겨보고 실패한다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통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법무법인 지평의 이은우 변호사는 “강제 규제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자기검열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율적 규제를 통한 정화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문을 제시하거나 정부와 군 당국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하는 글들도 많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억측을 펴고 황당한 소문을 퍼 나르는 행태가 적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이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거나 천안함 수색에 참여했다가 침몰한 ‘금양98 ‘호의 실종 선원들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구조작업을 더디게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시선을 끄는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인터넷에서 황당무계한 얘기들이 떠도는 것은 사건 초기부터 성실하고 투명하게 대응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함께 익명성의 뒤에 숨어서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인 사실처럼 유포하는 네티즌들의 무책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국민의 불신을 제거하고 네티즌들도 자율적으로 책임 있는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해법을 제시했다.
◇정부 ‘비밀주의’와 네티즌 ‘무책임’이 의혹 키워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이슈마다 인터넷에서 루머가 확산하는 데에는 정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솔직하게 알리지 않고 감추려 하기 때문에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도 군 당국이 지나칠 정도로 정보 공개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고 초기 대응도 미숙해 억측이나 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이 발표한 사고 발생 시간은 수차례 번복됐고, 열상감시장비(TOD) 녹화 영상 공개를 놓고도 오락가락했다. 합참의장은 사고 발생 49분이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군의 지휘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노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군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
강상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군사비밀 운운하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군 스스로 이런 상황을 만든 측면이 있다”면서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만한 정보가 제공되면 유언비어는 쏙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익명성을 방패 삼아 무책임하게 글을 남기거나 옮기는 네티즌들의 행태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각종 의혹에 대해 이성적인 토론 대신 근거 없는 비난을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음모론’을 주장하고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저급한 댓글을 다는 사례도 많았다. 색깔 논쟁도 벌어졌다.
사고 발생 초기부터 ‘실종자는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아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거나 근거 없이 ‘아군 간 오폭설’을 주장하며 불안을 조성하는 글도 있었다.
◇투명한 정보공개.네티즌 자정 노력 모두 필요
인터넷에서 유언비어와 근거 없는 주장들이 사라지게 하려면 국민의 이목이 쏠린 대형 사건이나 사고일수록 정부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안함 침몰 사고도 발생 초기부터 군 당국이 침착하고 성실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면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유언비어나 억측이 난무하지는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국가 안보에 관련된 기밀 유지와 국민의 알권리가 상충할 때 어떤 것을 우선할지 원칙을 정하고 이에 따라 공개할 사안은 투명하게 밝히고 기밀 유지가 필요하면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티즌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는 자정에 맡기되 부득이한 경우 정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있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규제와 자율 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인터넷 공간을 마음대로 쓰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포털 등 시장에 정화를 맡겨보고 실패한다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통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법무법인 지평의 이은우 변호사는 “강제 규제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자기검열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율적 규제를 통한 정화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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