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에 제발 우리 아들이 있기를…”

“함수에 제발 우리 아들이 있기를…”

입력 2010-04-18 00:00
수정 2010-04-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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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가 곧 인양된다니...거기에라도 기대를 걸어봐야죠.”

지난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 부분에서 발견되지 않은 8명의 실종장병 가족들은 예정일(24일)보다 함수가 2~3일 일찍 인양될 수 있다는 소식에 초조한 마음으로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창기 원사 형 성기씨는 “시신이라도 찾은 사람이 너무 부러울 정도”라면서 “(순직장병 가족들에게) 시신이라도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참담해했다.

이씨는 “곧 함수가 인양될 것 같은데 거기에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찾지 못하면 산화자로 간주해 유품을 가지고 장례를 치러야지요”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로는 ‘(순직장병 가족들에게) 더 기다려라. 찾아봐야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있겠느냐”며 “제일 먼저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 시신은 안치되고 나서 굉장히 오래 기다리고 있는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차라리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마음을 접겠다”며 “바다 속에 들어가서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강태민 일병 어머니는 “함수가 인양될 때까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우리 아이가 어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울먹였다.

아직 찾지 못한 장병의 미니홈피에는 이날도 이들의 귀환을 바라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장진선 하사 동생 진희양은 오빠의 미니홈피에 “혼자 감당하기 힘들고..오빠야 보고 싶다. 너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박성균 하사의 친구들은 “아직 안 끝났다. 끝까지 기다리고 있을게...힘내라 내 친구”, “오빠 꼭 돌아올 거 알고 있다. 기다릴게”라며 박 하사가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강태민 일병의 대학 동창 배정규 씨는 “태민아 꼭 돌아와라”라며 애끓는 마음을 표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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