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장병 가족 조금씩 마음의 안정 찾아

순직장병 가족 조금씩 마음의 안정 찾아

입력 2010-04-18 00:00
수정 2010-04-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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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일간의 애타는 기다림 끝에 시신이나마 발견한 가족들은 여전히 비통한 심경이었지만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고(故) 안동엽 상병의 작은어머니 이희선씨는 “(가족들) 분위기는 뭐..그냥 차분해요.다들 그냥 계시죠”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가족들이 있는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는 친지와 이웃 100여명이 찾아와 슬픔을 나눴다.

 이상민 병장(89년생) 삼촌은 “상민이 엄마,아빠한테 ‘마음 굳게 먹어라’라고 했다”면서 “팔자려니 생각하고 잊어 버려야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석원 중사 삼촌 정규씨는 “지금 사람들이 시신 찾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한다”며 “살아있어야 할 사람들인데 시신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한 처지가 됐다”고 침통해 했다.

 그러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장병의 가족들은 차라리 순직장병 가족이 부러울 정도다.

 박성균 하사의 친할머니는 “다 죽어가요.말해서 뭣하겠어요”라며 혹시나 손자의 소식이 들릴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정태준 이병의 아버지도 지치고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상황이 안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창기 원사의 형 성기씨는 “지금 어머니가 이틀째 아무것도 못 드시고 있다”면서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마음의 정리를 할 텐데,지금은 함수에 기대를 건 채 부대 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대 앞 해군아파트에는 곳곳에서 조기가 눈에 띄었다.

 또 2함대사령부의 정문과 가족대기소,부대 내 임시숙소와 식당 등 모두 18곳에 해군장병 및 가족들 명의의 ‘천안함 8인의 빠른 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현수막이 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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